KC인증 발목 – 동대문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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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금지령에 對中 수출 급냉, KC마크도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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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동대문 상권이 경기 침체 속에 중국 내 ‘한류금지령’과 ‘KC마크단속’ 등 악재가 겹치며 사면초가에 놓였다.

동대문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드배치,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 등에 따른 중국과의 외교 마찰이 불거지자, 수출 경기가 급냉하고 있다.

일례로 종전 간이 통관이 가능했던 것이 중국 해관의 정식 통관 요구로 선적조차 못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

특히 지난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기간 동안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팔린 대량의 상품들도 아직 배송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물량이 급격하게 몰리면서 나타나는 병목 현상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동대문 관계자들은 중국의 의도적인 통관 제한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는 외교 갈등을 드러내놓고 문제 삼고 있지는 않지만 실제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중국 바이어들의 방문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언론은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암암리에 마찰을 빚고 있는 국가나 지역에 유커수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해 ‘한류금지령’을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동대문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50%에 이르며 이 중 60~70%가 중국을 상대로 한 것이다.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

최근에는 중국 정부 측이 ‘케어라벨’까지 문제 삼으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한 도매상가 대표는 “지금은 단순하게 중량제한이 문제이지만 향후에는 케어라벨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실제 동대문 상품의 99% 이상이 케어라벨이 없다. 원산지나 혼용률 표기 등에 대한 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가통합인증마크인 ‘KC마크’ 문제도 동대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서울시는 2년 전부터 동대문, 남대문, 종로 등 대형 시장들을 대상으로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대한 계도와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동대문에서 ‘KC마크’는 찾아보기 힘들고 상인들의 반발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달 초 한국소비자원에서 ‘KC마크’ 부착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적발건수가 4천여 건에 달했다. 99% 이상이 적발된 셈이다.

상인들은 ‘KC마크’를 인증 받으려면 최소 3~4일에서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데, 기동력이 가장 큰 경쟁력인 동대문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검사가 필요하다면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의 검사 체계로는 ‘KC마크’ 부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단속을 더욱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는 공산품안전법에 대한 법 개정 요구를 준비 중이다.

협의회 측은 “30~40%가 법을 안 지키고 있다면 계도가 가능하지만 99%를 대상으로, 수십 년의 관행을 바꾸는 게 몇 달 사이에 이루어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법 개정을 요구하는 것 외에 다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동대문 상권의 위기를 단순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견 기업 대표는 “동대문은 원부자재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이 한 곳에 이뤄지고 있는 세계 유일의 집적단지다. ‘패스트 패션’이 가장 큰 경쟁력인데 이를 발목 잡는다면 업계 전체의 피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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