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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종합] 병행수입 활성화 방안에 희비 교차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2014년 02월 04일 [06:58]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방안은 패션유통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독점 수입 업체와 신 유통채널(홈쇼핑, 대형마트 등) 등 유통사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병행수입 시장 규제 완화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기대하는 곳은 바로 TV홈쇼핑, 대형마트, 인터넷몰, 모바일쇼핑 등 유통 업체다.

지난해부터 관세청이 병행 수입 규제를 완화하자 그동안 수입 브랜드에 목말라하던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으로 물량을 확대해 적잖은 재미를 봤다. 이마트는 지난해 당초 병행수입 매출을 500억원으로 책정했지만 이보다 100억원이 많은 600억원을, 롯데마트는 목표한 80억원보다 120억원이 늘어난 2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마트의 경우 2011년 100억원, 2012년 200억원에서 병행 수입 장벽이 낮아진 지난해 무려 세배가 늘어난 셈이다. 이 들 대형마트는 올해 목표치를 전년대비 33~80%까지 높게 잡고 공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미국 LA에 사무소를 두고 병행수입이 가능한 업체를 물색하고 있으며, 이마트는 해외 소싱팀을 가동해 각 나라에 소싱을 위한 주재원까지 배치했다.

홈쇼핑사들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병행수입 제품 매출이 전년대비 300% 늘어난 100억원, CJ오쇼핑은 200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는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반해 독점 수입 업체들은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병행수입 시장의 빠른 개방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물론 수입 브랜드 경쟁 과열로 인한 가격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인 ‘몽클레르’, ‘캐나다구스’ 등은 이마트, CJ오클락, 롯데백화점 등이 병행 수입을 통해 2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글로벌 가격의 가이드 라인이 무너졌다. 수입이나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온오프라인에서 무차별적으로 제품이 풀린 것.

이에 해당 업체들은 사업 전략의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으로부터 ‘나인웨스트’를 이관 받은 지알아이코리아는 올해부터 평균 판매가를 15~18만원 대로 낮추기로 했고 더브랜드에이전시서 런칭하는 ‘멜리사’ 슈즈는 당초 계획 보다 20%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국내서 인기가 높은 ‘캐나다구스’, ‘탐스’를 전개 중인 코넥스솔루션은 이미 상당한 피해를 입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수정하느냐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이다.

상당수 수입 업체들도 정부 방침을 관망하면서 올해는 보수적인 사업을 펼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입 업체의 한 관계자는 “광고비, 유통 비용 등에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 A/S와 재고를 감당하는 정식 수입 업체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병행수입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정부가 의도한 일반 소비자가 아닌 대형유통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유통 업체들이 해외에서 상품을 직소싱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다 유통 비용도 발생하지 않아 엄청난 물량을 저렴한 가격에 쏟아 부을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영세한 수입 업체들은 경쟁조차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도 늘고 있다. 실제 이번 겨울 일부 백화점과 대형사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는 프리미엄 패딩 판촉전 이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환불사태를 빚었고, 온라인 상에서 유사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통관 인증은 정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게 아니라 수입업자의 정보를 담는 것으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 인증을 받은 경우 정품으로 오해한다. 유통사들조차 QR코드가 마치 정품인증마크인 양 홍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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