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배나 비싼 수입품…‘병행 수입·직구’로 거품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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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배나 비싼 수입품…‘병행 수입·직구’로 거품 뺀다
    • 입력2014.04.09 (21:24)
    • 수정2014.04.09 (22:08)
뉴스 9 2014.04.09
  • <앵커 멘트>화장품이나 유모차 등 주요 수입제품 가격이 공개됐는데 국내 판매가격이 이보다 많게는 9배 비쌌습니다.특정업체가 수입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생긴 결과입니다.

    정부가 해외 직접 구매와 병행수입을 늘려서 이 문제를 풀기로 했습니다.

    먼저 임승창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국내에 들어오면 몇 배씩 값이 뛰는 수입제품들, 정부가 공개한 수입가격을 통해 이유를 살펴볼까요?

    먼저 여성의 필수품인 립스틱입니다.

    한 제품의 경우 수입가격은 1700원 정돈데, 소비자들에게는 만 5천 원, 9배 넘는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유모찹니다.

    9만 3천 원에 수입한 이 유모차는 32만 8천 원을 줘야 살 수 있습니다.

    수입가격의 3배가 넘습니다.

    이외에도 칠레산 와인은 평균 5배, 등산화와 진공청소기는 각각 4배 안팎의 가격 거품이 붙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입제품 값이 이렇게 부풀려지는 이유는 뭘까요?

    일부 업체들이 수입과 유통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경쟁자가 없다 보니 가격 경쟁을 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실제로 100만 원에 팔리는 수입품의 경우 이런 업체들이 가져가는 돈이 70만 원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이런 구조를 깨기로 했습니다.

    임주영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독점적 유통 구조를 깨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병행수입’을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병행수입은 국내 독점 판매권이 ‘없는’ 수입업자가 해외를 통해 물건을 들여오는 것인데, 같은 제품이라도 독점 수입업자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습니다.

    이 때문에 병행수입 제품은 알뜰 소비자들에게는 이미 인기 쇼핑 품목입니다.

    <인터뷰> 윤혜정(경기도 용인시) : “(병행 수입 제품은) 최소 15-에서 30%정도까지는 더 저렴한 거 같아요. 백화점가보다…”

    실제로 일반 매장에서 7만5천원짜리 이 수입아동복 티셔츠는 5만9천8백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이 높은 병행수입 제품이 앞으로 대폭 늘어납니다.

    진입장벽을 낮춰 병행수입업체를 늘리고 원산지 등을 보증하는 통관 인증제도 품목도 350여개로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비자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AS 문제는 병행수입업체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공병주(병행수입협회 회장) : “(협회에서) AS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가지고 소비자분들이 쉽게 병행수입 제품을 구매하고 AS를 할 수 있도록…”

    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인터넷 해외 직접구매도 더욱 편리해집니다.

    오는 7월부터 백 달러 이하의 물품은 식품이나 의약품, 총기류만 아니면 통관절차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병행수입과 해외 직접구매 활성화가 독점적 유통마진이라는 가격 거품을 걷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