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품 10개 가운데 6개는 온라인몰이 더 싸

화장품 등 해외여행을 할때 구입하는 주요 면세품 10개 가운데 6개는 면세점 가격보다 온라인몰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롯데·신라·신세계·동화·워커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면세점 등 7개 면세점에서 판매중인 30개 상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56.6%인 17개 제품의 가격이 국내 대형 인터넷몰보다 비쌌다고 25일 밝혔다.

화장품의 경우 조사대상 7개 제품 모두 면세점 최저가격이 온라인 몰 최저가보다 비쌌다. 국산 제품은 물론 수입 화장품도 온라인몰이 2.5∼41.3% 저렴했다. 향수인 ‘불가리’ OMNIA CORAL(40㎖)의 면세점 최저가는 5만5474원(신세계 면세점)이었지만 온라인몰 최저가는 3만2540원(11번가)으로 41.3% 낮았다.

인삼공사의 ‘정관정’ 로얄 플러스는 신라면세점에서 가장 저렴한 18만813원에 판매됐지만 11번가에서는 16만7950원에 판매중이다. IT기기 4개 제품 중 2개는 면세점이 비쌌다. ‘뱅앤올룹슨’ 이어폰 A8(블랙)은 면세점가(16만6904원)보다 옥션가격이 23% 저렴했다.

다만 카메라 2종(삼성 카메라 EV-NX2000AFW, 캐논 EOS M22(WH))은 면세점이 온라인 몰보다 15% 쌌다.

해외여행의 필수 구매 품목으로 여겨졌던 명품브랜드 가방과 지갑도 병행수입 등의 유통채널이 활성화되면서 8개중 3개 제품의 가격이 온라인 몰보다 비쌌다. 다만 세금이 많이 붙는 술이나 담배의 경우에는 여전히 면세점에서 싸게 살 수 있었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면세품이 무조건 저렴하다고 맹신하지 말고 가격을 꼼꼼히 비교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