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는 ‘봉’, 수입 저가 수영복 10배값에 판매 ‘폭리’

여성 수영복 등 저가 수입제품이 국내에선 최대 10배 이상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관세청은 5일 가격조사를 통해 15개 품목의 수입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들 품목의 수입가 대비 국내 판매가가 2.1∼8.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폭리가 가장 심한 건 여성수영복이었다.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저가 여성수영복의 평균 수입가격은 4267원이었지다. 그러나 이들 제품의 실제 판매가는 평균 4만5000원에 팔려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어 페이스파우더(6.4배)와 가죽벨트(3.8배), 개 사료(3.8배), 초콜릿(3.5배), 선글라스(3.5배) 등의 수입품이 판매가격 부풀리기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가와 판매가 차이가 비교적 적은 제품은 디지털카메라(2.1배) 등이었지만, 차이가 적어도 갑절 이상 가격거품이 심했다.

이밖에 맥주는 2.7배, 가죽핸드백은 3.1배로 나타났다.

병행수입제품의 가격이 더 ‘착한’편이었다.

이들 품목 중 병행수입 가능 제품들의 가격을 조사하니 수입가격은 공식 제품보다 높았지만 오히려 판매가는 공식 제품보다 낮았다.

이번 가격 공개는 올 4월 발표된 1차 품목 가격 조사 결과 이후 두번째다.

가격공개로 인한 효과는 별반 없었다. 1차 공개된 10개 품목의 이번 분석기간 수입가격 대비 국내 판매가격은 2.4∼9.7배로 지난번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해당 품목 가운데 72.7%는 수입가격이 하락했지만, 국내 판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27.3%에 불과했다.

일부 립스틱 등의 경우 1차 공개 때는 가격 차이가 약 9.2배였지만 이번에는 9.5배로 오히려 늘어나기도 했다.

<비즈앤라이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