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면역에 좋은 ‘마늘·생강’ 매출 증가…마스크는 품귀에 병행수입까지
입력 : 2015.06.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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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을 하는 김모(25)씨는 “메르스가 신경 쓰여 식사를 할 때 마늘이 보이는 대로 챙겨 먹었더니 양치를 해도 마늘 냄새가 날 정도다”라며 “그래도 메르스를 생각하면 냄새는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마늘을 많이 먹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산으로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마늘·생강 같은 면역력 강화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이마트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6월 들어 전체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지만, 마늘 매출은 34% 증가했다. 면역 강화에 좋다고 알려진 생강 매출 역시 22.2% 늘었다. 마늘은 항균·항바이러스 효능이 뛰어나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다. 마늘에 들어있는 알리신 성분은 대장균, 곰팡이균, 이질균 같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죽이는 강력한 항균 효과가 있다. 영국에서 성인 146명을 대상으로 한 마늘 효능 실험을 보면, 12주간 고농도의 알리신을 섭취하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64% 감소했다. 설령 감기에 걸렸더라도 증상이 70% 정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강 역시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품이다. 생강에 들어 있는 진저롤 성분은 항균효과와 종양 억제효과, DNA 손상억제 효과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또 편두통을 줄여주고 혈압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늘, 생강 같은 신선식품은 기본적으로 소비량이 많은 품목이라 재고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 품귀현상까지 벌어지진 않았지만, 상품 판매가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뿐 아니라 가공 건강식품 역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6월 들어 전체 가공식품 매출은 8% 줄었지만, 건강식품 매출은 26.2% 매출이 늘었다. 세부 상품별로는 홍·인삼제품 매출이 25.1% 늘었고, 비타민과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27.8% 증가했다. 5월 마지막 주(25~31일)까지 홍인삼과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각각 8.2%, 0.2% 줄었던 것에서 상반된다. 메르스 여파로 마스크, 손세정제 같은 위생 용품 매출도 2배 가까이 늘었다. 11번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5월20일부터 6월10일까지 마스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늘었다. 같은 기간 손 세정제 매출은 91% 증가했다. 쓰리엠코리아 관계자는 “메르스의 여파로 많이 팔리는 N95 마스크는 원래 한국에서도 생산하는 품목인데, 이번 사태로 생산량이 모자라 해외에서 수입도 병행하고 있다”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물건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