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싸진 ‘병행수입’…해외직구에 밀려 업계 이중고

◀ 앵커 ▶고가의 수입 명품을 독점 판매권을 가진 업체를 통하지 않고 다른 경로로 구입해 국내로 들여오는 것을 병행수입이라고 하는데요.

공식수입품보다 값이 싸서 소비자들이 찾았는데 요즘은 값이 더 비싸졌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박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샤넬과 루이비통 같은 고가 수입 가방을 병행수입해 파는 매장입니다.

가장 작은 이 가방은 340만 원.

1년 전만 하더라도 백화점보다 70만 원 이상 쌌는데 격차가 30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작년부터 2백만 원 넘는 가방이나 옷에 20%의 개별소비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인데 세금을 매기는 기준을 보면, 공식수입품은 공장 출고가지만 병행수입품은 현지 소비자 가격에 부과됩니다.

당연히 병행수입품에 세금이 더 많이 붙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유명 상표 가방은 작년 6월, 병행수입품이 오히려 백화점보다 더 비싸져 수입을 접었습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해외 직구도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느낀 병행수입업계는 진품 인증과 A/S를 협회차원에서 보증하겠다고 나섰습니다.

◀ 공병주/한국병행수입업협회 대표 ▶
“소비자가 구매하는 데 있어서 불신의 요인이 있었거든요. 이러한 문제를 저희 협회가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하겠다고 하는 거죠.”

가격 경쟁력 하락과 해외 직구 열풍.

이중고를 겪고 있는 병행수입업계가 돌파구를 찾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